[쿠키 지구촌] 여섯 살 때 자신을 때린 선생님에 대한 원한을 간직하다 마침내 20년 만에 그 선생님을 찾아가 폭행을 휘두른 남성이 징역 3년형을 언도받았다.
현재 영국 번리의 세인트존스 RC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키어런 히킨(58)은 지난해 2월 자신이 20년 전 가르쳤던 제자에게 폭행을 당해 왼쪽 귀의 청력을 잃고 얼굴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흉터가 남게 됐다고 영국 BBC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자였던 저메인 불런(26)은 사건 당일 로치데일 밀크스톤로드에 있는 인도식 테이크아웃점에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던 히킨을 발견, 그에게 다가가 “날 기억하나? 내가 여섯 살 때 네가 날 때렸다. 난 20년 동안 이날을 기다려왔다”고 말한 뒤 무차별적인 폭력을 휘둘렀다. 불런은 히킨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뒤 땅바닥에 쓰러지자 계속 발로 차는 등 폭력을 가했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얻어맞은 히킨은 코와 광대뼈, 턱뼈, 눈가의 뼈가 함몰됐고 갈비뼈가 골절됐다. 수술을 통해 겨우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왼쪽 귀의 청력을 영원히 잃었으며 코로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됐다.
사건 다음날 체포된 불런은 21일 법정에서 자신의 유죄를 인정, 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 3년형에 처해졌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히킨은 심한 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용서한다. 신앙인으로서 그를 용서하는 게 나의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